코끼리 상아를 밀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스위스 당국의 조사를 받던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관련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탑승편은 15일 이른 아침 베이징(北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 대사는 며칠간 중국에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후임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 대사는 앞서 상아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의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북한 국적의 인물이 개입된 코끼리 상아·코뿔소 뿔 밀매 조직에 대한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밀수품의 최종 구매자는 ‘이강대’라는 북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종 구매자는 북한 보위부 소속으로, 배후에는 한 대사가 있다는 게 의혹의 주 내용이다.
유엔 전문가 패널 역시 지난달 10일 한 대사와 북한 정보기관 요원 등 2명이 상아와 코뿔소 뿔 밀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4개국에 두 명의 신분증명서와 은행 계좌 거래 이력 등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보츠와나 언론은 앞서 지난 9월 한 대사 등 2명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소 상아 19개, 코뿔소 뿔 18개를 보츠와나에서 남아공과 짐바브웨를 거쳐 모잠비크로 밀수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한 대사는 지난 2017년 주스위스 대사로 임명됐으며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다.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로 중국에서 한약재로 고가에 거래되는 상아와 코뿔소 뿔 밀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