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주변 소음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주변 소음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증거인멸 정황 뚜렷", 송영길 "100번 압수수색"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는 송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돈이 오가는 흐름을 알았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물증을 통해 혐의를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송 전 대표는 구체적인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8일 10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한다. 심리는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지난 13일 송 대표에 대해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외곽 후원조직 등을 통해 총 8억23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이 중 4000만 원은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인허가 청탁 대가로 받은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665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돈 봉투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진다. (하지만) 법률적으로는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먹사연에 후원금 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민원 들어보고 알아본 게 무슨 죄라고 저를 얽어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먹사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발적 후원금이 투명하게 입금됐고, 후원 대가로 저한테 청탁한 것도 없고, 임대료와 사업비 등으로 투명하게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증거인멸 염려를 두고도 양 측은 실질심사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프랑스에서 귀국하기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현지에서 폐기하고 먹사연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뚜렷한 만큼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청구서에 담았다. 또, 사건 관련자들을 회유한 정황도 적시했다. 이에 송 전 대표 측은 "범죄의 중대성은 다툼의 소지가 매우 크고, 100번 압수수색을 했기 때문에 인멸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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