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단계 ‘경계’ 유지
선별진료소는 1433일만에 폐쇄
인플루엔자(독감)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격리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 첫 겨울인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아·청소년 사이 유행이 심해 의심 환자 수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의 20배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의료현장의 부담까지 늘어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월 3~9일·올해 49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독감 의사환자 분율)는 61.3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유행세는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컸다. 의사환자 분율은 13~18세에서 133.4명으로 유행기준의 20.5배나 됐고,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유행 기준의 18.5배였다. 이번 겨울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격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위생 관념이 다소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아동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 탓에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로 유지한 채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대응체계를 일부 개편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개설 1433일 만인 오는 31일 닫고, 전국 코로나19 지정격리병상(376개)도 이날 해제된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겨울철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있고, 다른 호흡기 질환도 동시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유행이 안정화되는 시기까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를 정점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바 있다. 방역당국은 내년 초쯤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지정격리병상도 해제된다. 이미 일반병상은 코로나19 관련 총 가동병상수의 97.1%를 맡고 있다. 일반병상 가동률은 12월 1일 기준 13.8%이다. 다만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도 당분간 무상지원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선별진료소는 1433일만에 폐쇄
인플루엔자(독감)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격리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 첫 겨울인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아·청소년 사이 유행이 심해 의심 환자 수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의 20배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의료현장의 부담까지 늘어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월 3~9일·올해 49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독감 의사환자 분율)는 61.3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유행세는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컸다. 의사환자 분율은 13~18세에서 133.4명으로 유행기준의 20.5배나 됐고,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유행 기준의 18.5배였다. 이번 겨울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격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위생 관념이 다소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아동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 탓에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로 유지한 채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대응체계를 일부 개편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개설 1433일 만인 오는 31일 닫고, 전국 코로나19 지정격리병상(376개)도 이날 해제된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겨울철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있고, 다른 호흡기 질환도 동시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유행이 안정화되는 시기까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를 정점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바 있다. 방역당국은 내년 초쯤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지정격리병상도 해제된다. 이미 일반병상은 코로나19 관련 총 가동병상수의 97.1%를 맡고 있다. 일반병상 가동률은 12월 1일 기준 13.8%이다. 다만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도 당분간 무상지원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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