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은 오징어 자취 감춰
맨손잡기 체험행사 취소


거제=박영수·울진=박천학 기자

이상기후로 제철을 맞은 겨울 수산물 축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경남 거제 대구축제는 이맘때 수백 마리씩 잡히던 대구가 잡히지 않아 손님맞이에 걱정이 태산이다. 15일 개막한 경북 울진 죽변항 수산물축제도 수온 상승 등으로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사라지면서 오징어를 행사 품목에서 아예 제외하고 오징어 잡기 체험 프로그램도 취소했다.(문화일보 11월 23일자 12면 참조)

남해안 대표 겨울철 수산물 축제인 거제 대구수산물축제가 오는 16~17일 장목면 외포항에서 열린다. 축제위원회는 대구 직거래장터, 대구 떡국나누기, 맨손 활어잡기, 대구 깜짝경매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거제 시어(市魚)인 대구는 매년 12월부터 1월 사이 진해만을 중심으로 잡히는 회유성 어종이다.

하지만 축제를 앞둔 요즘 거제수협 외포출장소에서 하루 위탁판매되는 대구는 10~50마리에 불과하다. 예년 이맘때 수백 마리가 잡혔던 것에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축제위원장인 반한일(60) 거제호망협회장은 “축제일을 잡고 홍보도 다 해놨는데 고기가 없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와 축제위원회는 대구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방문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굴, 물메기, 멍게 등 다양한 지역 수산물을 준비 중이다. 진해만의 대구 어장 형성은 동·남해안 수온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이소광 연구사는 “전체적으로 대구 자원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안 해수 온도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울진군 ‘2023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죽변면 죽변항 일원에서 개최하는데 오징어가 없어 오징어를 축제 품목에서 뺐다. 죽변항은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은 곳으로 오징어 산지로 유명한데 올해는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매년 진행한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도 취소했다.
박영수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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