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고려” 37.8%에 달해
“자유 붕괴·정치 불안 원인”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최근 열린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 진영의 ‘싹쓸이’가 이뤄지면서 홍콩 주민들의 ‘탈홍콩’(헥시트·Hexit)에 대한 욕구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민주화 인사들에 거액의 현상금을 내거는 등 홍콩 시민들 ‘옥죄기’에 나섰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 아시아태평양지역 홍콩연구소가 7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기회가 된다면 다른 국가로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7.8%를 차지해 지난해 응답(28.4%)보다 높아졌다. 이미 많은 이들이 해외로 떠났음에도 이민을 고민하는 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로 이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는 ‘자유, 인권 또는 표현의 자유 붕괴’가 17.7%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정치적 분쟁과 불안정한 정치’(15.1%), ‘비민주적인 정치 시스템’(14.2%), ‘열악한 주거 환경 또는 혼잡한 생활 공간’(11.2%)이 그 뒤를 이었다. 이민을 원하는 지역으로는 영국(14.2%)이 가장 높았고, 캐나다, 호주, 대만 순이었다. 또 영국 BBC방송은 2021∼2022년 홍콩의 8개 공립대학을 떠난 학자는 360명, 이직률은 7.4%였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이 같은 상황에도 민주파 인사들에 대한 현상금을 걸며 강도 높은 ‘민주주의 탄압’에 나섰다. 홍콩 경찰은 전날 시몬 청, 후이 윙팅, 조이 시우, 폭카치, 초이밍다 등 5명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하고 국가분열을 선동한 혐의로 100만 홍콩달러(약 1억7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경찰은 이들 5명이 “해외로 도피했고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상금을 내건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는 총 13명으로 늘어났다. 홍콩의 중도파 의원인 디즈위안(狄志遠)은 “대다수 주민이 자신들의 자유가 줄어드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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