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19일 기획전 ‘문자와 삽화’ 개막
19일부터 뒤러의 3대 목판화, 4대 동판화 등 55점 전시
인천=지건태 기자
‘북유럽의 다빈치’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원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이후 두 번째 기획특별전 ‘문자와 삽화 -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작품을 조명할 수 있는 3대 목판화와 4대 동판화가 모두 소개되는 것은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27년 만이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1471~1528)는 유럽 르네상스를 이끈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다.
이미 뒤러 이전부터 다양한 삽화와 판화가 존재했다. 그러나 뒤러가 제작한 판화는 삽화로서의 판화 그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뒤러 이전의 삽화는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글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뒤러는 삽화가인 자신이 직접 글의 내용을 해석해 예술적 의미를 담아 그렸다. 뒤러는 삽화의 품격을 최고의 단계까지 끌어 올렸다. 삽화용 판화는 뒤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번 전시에는 뒤러를 대표하는 3대 목판화와 4대 동판화가 선보인다. 모두 독일 슈바인푸르트의 오토쉐퍼박물관에서 빌려온 작품이다. 뒤러를 대표하는 3대 목판화는 ‘성모 마리아의 생애’ ‘대수난’ ‘요한계시록(묵시록)’이며, 뒤러의 4대 동판화는 ‘아담과 하와’ ‘기마병(기사와 죽음)’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 ‘멜랑콜리아’ 이다.
3대 목판화 중 성모 마리아의 생애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생애를 묘사한 20점의 목판화 연작이다. 대수난은 예수가 고통받는 모습을 담은 12점의 목판화 연작으로, 책 형태로 출간했다.
4대 동판화 중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뱀의 형상을 한 마귀로부터 선악과(사과)를 받아 들면서 원죄를 짓기 직전의 성경 구절을 표현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 연령대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김성헌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문자가 되고, 문자가 예술로 승화되었을 때, 문자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문자를 예술적 측면에서 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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