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에 마약 숨겨 우편으로 밀반입…경찰,태국인 마약 사범 47명 검거

시가 41억 원 상당 야바 밀반입


안동=박천학 기자



야구공에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태국에서 밀반입한 마약인 야바를 전국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태국인 마약사범 47명을 검거, 이 중 A(30대) 씨 등 16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국제우편을 통해 태국에서 시가 41억 원 상당의 야바 약 8만2000정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나머지는 국내 각 지역 중간판매책들을 거쳐 경북, 경기, 대구, 울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야바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에 넣어 밀반입하던 기존 수법과 달리 야구공 실밥을 뜯어 해체한 뒤 그 속에 있는 플라스틱에 야바를 숨겨 재포장해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야바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인근에 무리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으로 투약하는 한편, 일부는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태국에 있는 밀반입 총책 등 공범 5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검거하고 마약류 유통 근절을 위해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