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 공급증가·경기침체로
유가 올해 수준 될 것” 전망도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 공격하면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뛰고 있다. 원유 운송 차질 우려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기존의 강세 전망을 버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늘면서 유가가 오랫동안 80달러 초반의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4달러(1.46%) 상승한 배럴당 72.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뉴욕 유가는 지난 7거래일 중 5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며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지난주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주요국 경기 침체 등 유가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중동 정세 불안에 한때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지만,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며 한 달여 만에 70달러대로 돌아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추정한 올해 4분기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일 평균 1326만 배럴로, 1년 전 전망치(1251만 배럴)보다 약 6.0% 증가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미 셰일 업계의 깜짝 증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IA는 내년도 브렌트유 가격을 기존보다 10.7달러 하향 조정한 배럴당 82.57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약세 전망으로 돌아섰다. 유가가 내년 6월에 85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향후 2년간 80∼81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등 산유국의 증산 경쟁 영향 등으로 유가 하락을 점치기는 하지만 그 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80달러 초반대에서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