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aT,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
서석농협 ‘솔바람 오이’
2020년보다 재배면적 46% ↑
2년간 조직화·전문교육 15회
2021년 사업량 542억원 달성
창녕농협 ‘창녕마늘’
생산비 21%↓·생산성 10%↑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 출시
2년간 창녕마늘 약85t 납품해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한 우리나라 농가들이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일제히 끌어올리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특히 ‘서석오이’와 ‘창녕마늘’ 등 지역특산물들의 생산량이 크게 불어나면서 농가에 소득 증가 효과를 유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품목으로 떠오르는 ‘K-푸드’ 돌풍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추진한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에서 ‘창녕농협’과 ‘서석농협’이 우수 경영체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양파·대파·배·무화과 등 밭작물 주산지를 중심으로, 품질경쟁력과 생산역량을 갖춘 공동경영체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올해 우수경영체로 선정된 농협들은 농가 조직화와 생산량 증대는 물론, 품질 향상과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석농협의 ‘솔바람’‘청어람’ 오이 = 먼저 서석농협은 해발 300∼600m 준산간 고랭지에 자리를 잡은 강원 홍천군 서석면 소재로,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오이 재배의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에서 생산된 서석면 오이는 아삭한 맛과 상큼한 향이 일품이며, 제철인 매년 7∼9월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압도적인 품질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서석면이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많아 ‘솔무정’으로 불리는 점에 착안해 서석면 오이에는 ‘솔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출어람 청어람’에서 유래한 ‘청어람’ 오이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가는 저출산 고령화에 직격탄을 맞아 농가 인구 감소와 생산량 저하를 겪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석면의 오이 생산량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보다 재배면적이 46.7%나 증가했고, 전체 취급물량과 취급액도 덩달아 늘었다.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평형 재배틀에서 기르던 ‘캡오이’를 일반오이로 생산방식을 전환한 덕분이다. 서석면 오이 농가들은 캡 씌우기로 소요되는 작업인건비와 수확·선별 인력을 줄였다. 서석면 오이를 출하하는 서석농협은 참여 농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년간 15회에 걸쳐 농가 조직화와 전문 교육 등을 실시했다. 서석농협의 김준호 팀장은 “120여 농가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면서 “지역 농가에서 농촌진흥청 출신 강사님으로부터 교육을 받는 등 오이 생산방식을 크게 바꾼 덕분에 생산량은 올리고, 인건비는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서석농협은 이 사업을 통해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산물 제값 받기’를 목표로, 2021년 농산물 등 판매사업에서 전년 대비 21.5% 늘어난 총사업량 542억 원을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서석농협은 영농자재교환권과 작목반 장려금 지원 등 복지사업으로 6억 원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했다. 서석농협은 이후 2020년 종합업적평가에서 3위에 올랐고, 2021년에도 판매사업 부문 3위를 수상하는 등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준호 팀장은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은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서 “우리나라 농민들이 목표 등을 세밀하게 준비해서 신청하게 되면 정부 지원을 통해 자부담 없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창녕갈릭버거’로 알려진 창녕마늘 = 창녕농협도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창녕농협은 부족한 저장공간으로 발생할 수 있는 품질저하와 조기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차압식 저장설비를 증설하고 건조시설을 짓는 등 저장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대서종으로 품종을 일원화하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주아재배는 ‘마늘종구 공선출하회(농협에 농산물을 전속 출하하는 농가조직)’를 운영했다. 지난해 생산비는 2년 전보다 21%가량 감소했고, 생산성은 10% 증대됐다. 바이러스 이병률은 50% 낮췄고, 농경지·농업용수 등 재배환경 및 농산물 위해요소를 관리해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마늘종구 일괄수매와 안정적 판로확보 등을 통해 건조노력을 절감해 농작업 편익을 증진했다.
창녕마늘은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을 토대로 안정적인 출하처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덕분에 창녕마늘은 ‘2022년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매력적인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창녕갈릭버거는 2021년 출시 후 2년간 30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맥도날드가 수급한 창녕마늘은 약 85t에 달한다. 지난 11월 창녕갈릭버거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경제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돼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2001년 개점해 전국 280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티바두마리치킨은 연간 100t의 창녕마늘을 공급받아 마늘치킨을 주력 메뉴로 홍보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는 ‘창녕마늘 햄 유부초밥’을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다. 또 창녕농협은 ㈜공영홈쇼핑과 협의하는 등 창녕마늘 홍보와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녕농협의 성이경 조합장은 “깐마늘뿐 아니라 창녕지역의 농산물 홍보와 판매를 위하여 농협중앙회 경제 지주 홈쇼핑 사업팀과도 조율해 홈쇼핑을 통해 더 많은 유통 채널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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