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mium Life - 럭셔리 패딩 ‘에르노’
울·에코닐·캐시미어 패딩 뛰어난 보온성
열 테이핑·초음파 바느질 등 섬세한 디테일
옷걸이 아닌 후크에 진열 독특
‘구스’에 알레르기 있는 소비자 위해 특별 충전재 사용도
전 세계 첫 韓 면세점 매장 오픈
이탈리아의 ‘에르노’(HERNO)는 명품 업계에서 조용한 럭셔리를 언급할 때 늘 주목받는 브랜드다. 1948년 주세페 마렌지(1924∼2012)가 이탈리아 레사 지역을 흐르는 에르노강에서 이름을 따 설립했다. 초기 남성용 레인코트를 만들던 에르노는 고급스러운 방수 소재가 없었던 당시 탁월한 방수 기능을 가진 고급 제품을 개발해 명성을 얻었다. 이후 뛰어난 디자인과 자체 기술로 완성한 보온성, 섬세한 디테일을 살린 아우터를 선보이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에르노는 ‘잘 만들어진 아우터만 만드는 것은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철학 아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개발한 고성능 섬유를 지속해서 도입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 방법과 열을 이용한 테이핑, 초음파를 이용한 바느질 등 혁신적인 봉제 기술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품질의 다운(down)을 사용한 패딩은 전 세계 명품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에르노 패딩은 옷걸이가 아닌 후크(고리)에 걸어서 진열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가벼움이 특징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에르노 매장 쇼윈도에는 패딩을 후크 걸이 레일에 진열하고 있다. 이는 에르노의 가볍고 따뜻한 의상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에르노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자유롭고 새로운 도전에도 적극적이다. 패딩의 경우 충전재는 물론이고 소재도 매년 울, 캐시미어, 고어텍스 원단 등으로 바꿔 보고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해 매해 완전히 다른 제품을 내놓으면서 고객 반응을 살핀다. 2010년에는 패션 브랜드 닐 바렛과 함께 트렌치코트를 만든 적도 있고, 프랑스 아티스트 피에르 루이 마샤와는 캡슐 컬렉션도 선보인 바 있다. 에르노의 ‘라미나르 컬렉션’은 지금 에르노를 이끌고 있는 클라우디오 마렌지가 등산에 대한 열정을 담아 직접 만든 스포츠 라인이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미국 고어사와 협업해 만든 고성능 패션 제품으로, 도심 속에서도 액티브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제품인 ‘글로브 컬렉션’은 폐페트병을 리사이클해 만든 재생 섬유를 비롯해 동물 복지와 자연 보호 등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생산한 친환경 울 소재를 사용한다. 지퍼나 라벨, 충전재 등도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한다. 버려진 어망이나 직물 찌꺼기 등을 재생한 ‘에코닐’ 나일론 소재의 패치 포켓 패딩부터 지속 가능 울 소재의 울 패딩 코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구스 다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을 위해 특별 제작한 내장재(인테크)를 쓴 옷도 내놓은 적이 있다. 다운 대체 패딩인 ‘테크니컬 다운’은 신소재를 썼지만 구스 다운과 같은 느낌을 주며, 방수 기능도 뛰어나다.
에르노는 올겨울 시즌에도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트렌드인 광택감 있고 글로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캐시미어 실크와 같은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여럿 출시했다. 국내에서 에르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고 있다. 에르노는 지난달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에르노는 “한국이 럭셔리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가,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모두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면세점 매장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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