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필리핀 파사이 쿠네타 아스트로돔에서 열린 글로벌피스유스페스티벌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지난 10일 필리핀 파사이 쿠네타 아스트로돔에서 열린 글로벌피스유스페스티벌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 필리핀 마닐라서 ‘GPC 2023’ 성료… 글로벌평화봉사단 출범

세계 평화·통일 꿈꾸는 청년에
인성 교육·봉사활동 기회 제공
“폭력·전쟁 이어지는 긴급 상황
교과과정에 일상 속 평화 포함”

10일 글로벌피스유스페스티벌
필리핀 청년 5000여명 참석
“평화의 문 여는 주인공 되길”


마닐라 =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글로벌평화봉사단(Global Peace Corp)의 출범을 선포합니다. 모두 함께해주시겠습니까?”

평화의 종소리가 필리핀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자 1300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글로벌피스재단(GPF)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글로벌피스컨벤션(GPC) 2023을 열고, 2024년 첫 번째 주요 사업으로 ‘글로벌평화봉사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세계 평화와 한국 통일을 꿈꾸는 전 세계 청년들은 글로벌평화봉사단 참여를 통해 인성 교육 및 봉사 기회 등을 제공받는다. 시민사회, 대학, 국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누리게 된다. 봉사단의 출범을 선포한 문현진 GPF 세계의장은 “2009년 마닐라에서 열린 제1회 GPC에서 글로벌평화봉사단의 창설을 촉구했는데 14년이 지난 오늘 출범시키게 돼 매우 기쁘다”며 “평화봉사단이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희망의 등불이자 선(善)을 위한 힘찬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13일 글로벌피스컨벤션 2023 개회총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13일 글로벌피스컨벤션 2023 개회총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평화 가치 아래 모인 사람들 = GPC는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평화구축자들이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비전과 가치, 모범사례를 통해 평화를 위한 움직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다. 올해 GPC 2023은 ‘하나님 아래 한 가족(One Family under the God): 국가 변화와 평화 문명을 위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도 하나의 ‘인간 공동체’임을 인지해 평화를 되찾자는 것이 이번 컨벤션의 주요 주제다. 제임스 플린 GPF 세계 회장은 13일 진행된 본회의에서 “세계의 갈등은 각자 다른 정체성에 기반한다”며 “종교·정치·인종 등 갈등의 악순환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인류애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아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회장은 “나와 다른 사람도 가족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 모든 사람이 하나님이 창조한 가치와 인권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모든 평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 또한 기조연설에서 “도덕적 나침반을 잃어버린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 가치가 아닌 영적·윤리적·보편적 원칙에 뿌리를 둔 새로운 글로벌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인간 모두가 공통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 외적 차이를 넘어서 본질적으로 하나님이라는 창조주의 한 가족 속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미래는 청년에게 =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온기를 느끼지 못한 아이는 온기를 느끼기 위해 그 마을을 불태울 것입니다.” 선데이 오누오하 비전아프리카 회장은 “한 청년은 혼자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그를 둘러싼 커뮤니티를 통해 완성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GPC 2023에서 평화구축자들은 평화의 회복을 위해 특히 청년에 대한 평화 교육과 환경 조성 등을 강조했다. 선데이 회장은 “평화를 위해서는 한 청년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소속감과 포용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적 계층 간의 분열 완화, 각 문화의 고유성·특수성에 따른 평화구축 전략 수립, 평화의 인류 문명 설계 등을 제시했다. 필리핀 성바오로 대학 총장 메르세디타스 앙 수녀는 “폭력, 전쟁이 이어지는 긴급한 상황에서 평화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평화를 증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도 겸손, 이해력, 연민, 용서, 긍휼, 비폭력적 갈등해결 등에 대한 학습을 교과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주요 사업으로 소개된 글로벌평화봉사단도 청년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교육을 통해 평화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고취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문 의장은 10일 GPC 2023의 일환으로 필리핀 청년들을 위해 열린 ‘글로벌피스유스페스티벌’에서 5000여 명의 필리핀 청년을 만났다. 문 의장은 “여러분들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여러분도 새로운 세대에 새로운 평화와 화합을 가져오는 문을 여는 주체적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며 평화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독려했다. 청년들은 “얼마만큼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문 의장의 질문에 두 팔을 크게 열며 화답하고, 평화에 대해 주체적 태도를 가진다는 뜻의 ‘아주(我主)’를 크게 따라 외쳤다. 문 의장은 글로벌평화봉사단 발족에 대해 “봉사 및 평화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이 사회 변혁을 이끄는 도덕적·혁신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의 젊은 리더들이 한국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이는 곧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GPC 2023은 첫날 ‘글로벌피스유스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2일 ‘자유통일한국:동북아와 세계평화번영의 촉진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원코리아국제포럼’ △13일 GPC 총회 △14일 ‘글로벌피스어워드’ 등으로 진행됐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160개의 세션에는 92개국 국적자들이 참석했다. GPC 2023은 13일 기준 SNS상에 ‘#GPC 2023 #글로벌피스’ 해시태그를 포함해 15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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