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진 GPF 세계의장

“통일에 대한 주인의식 갖고
구체적인 꿈 꿔야 실현 가능”


마닐라 =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오늘날 한국 청년에게도 분명히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 ‘아주(我主)’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선조들이 하지 못한 통일을 지금의 청년들이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문현진(사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은 지난 1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 의장은 필리핀에서 글로벌피스컨벤션(GPC) 2023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필리핀과 한국의 국가적 유사성을 들었다. 그는 “필리핀은 한국과 함께 지정학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이을 수 있는 가교”라며 “서구 열강들에 의해 지배당했던 아픈 과거가 있어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타인에 대해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국민성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이와 같은 공통점을 기반으로 필리핀 청년들이 시민으로부터의 통일이라는 ‘코리안 드림’과 세계 평화를 이끄는 일원이 되는 것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필리핀 청년들과 반대로 경쟁사회, 저(低)신뢰사회로 향하는 한국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잃은 한국 청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오늘날 한국은 높은 이혼율, 낮은 출산율 등에서 보듯 가족 문화가 붕괴되고, 한국문화를 등한시하거나 서양문화를 추종하는 등 스스로를 잃고 있다”며 “청년들 또한 평화·통일 등 상위가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눈앞에 있는 개인의 일의 해결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한국은 서양의 근대화 모델을 추종하고 있지만 서구 모델은 갈등·분쟁 등 폐해가 드러나고 많은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며 “K-드라마,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서양을 모방하지 않고 우리만의 것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만이 가진 역사적 정체성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지켜 한국만의 평화적 모델을 구축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홍익인간 정신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국가적 DNA”라며 “청년들이 지니고 있는 이 DNA를 회복하면 한국은 주체성을 되찾고 대한민국 통일을 넘어 세계 평화의 긍정적 모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주인의식인 아주 정신에 대한 회복을 다시금 강조했다. 문 의장은 “추상적 대상으로서의 꿈은 아무런 기능이 없다”며 “모든 사람이 통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구체적 움직임으로 통일을 실현하려는 꿈을 꿔야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국 청년들을 향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마세요”라며 웃었다.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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