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치인들과 팩트로 논쟁
엄친아·엘리트 이미지 강점
“과한 공격화법 문제” 비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추대되는 분위기에서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념보다 팩트를 기반으로 공감을 이끄는 데 주력하는 그의 화법이 여당의 외연 확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받아치는 데 능한 한 장관의 문법이 정치 화법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반박도 있다.

한 장관은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이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팩트로 승부를 걸어 야당 의원들을 긴장시키는 몇 안 되는 인물 아니냐”며 “깨끗한 이미지, 스마트한 언변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그의 언변이 ‘한동훈 신드롬’을 만든 가장 큰 이유라는 뜻이다. 한 장관은 지난달 21일 대전을 찾았을 때 자신의 문법이 정치권과 다르다는 지적에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싶다”며 “나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장관의 팬카페인 ‘위드후니’ 회원 수는 1만5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팬카페에는 기존 정치인과 다른 탈(脫)여의도의 신선함과 강남 엘리트 출신으로서 닮고 싶은 인물이란 게시글을 볼 수 있다. 팬카페에 가입한 한 회원은 “한 장관은 이른바 강남 8학군 엄친아로서 엘리트 이미지에 패션 감각이 훌륭하다”며 “일반적인 여의도 정치인과 달리 호감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장관이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아칠 때 상대방을 몰아치는 화법은 지양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혼자 궁금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달 24일에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런 표현을 허용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취지로 글(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을 남긴 데 대해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정치는 타협을 기본으로 한다”며 “한 장관이 공식적으로 정치에 몸담는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이 경청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더 큰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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