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석달전 선임절차 개시
거취표명 없이도 차기 후보 가능

現정부와 불편한 관계는 걸림돌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낮춘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함에 따라 이목이 최정우(사진) 회장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이번 개선안에는 현직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임기 만료 3개월 전 회장 선임 절차가 자동으로 개시되는 조항이 새롭게 포함됐다. 최 회장이 거취 표명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차기 회장 후보 명단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3연임 부담을 크게 낮춰준 개편인 만큼 최 회장이 다른 후보들과 동일선에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운영을 의결,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프로세스에 들어갔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19일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과시키며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와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을 위한 ‘CEO 승계 카운슬’ 등을 폐지했다. 대신 다양한 후보군 발굴과 자격 심사를 후추위로 일원화했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사규를 통해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주주총회 90일 전에는 의사를 밝히도록 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만료 3개월 전 회장 선임 절차 개시’가 제도화하면서 최 회장은 3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후추위가 후보군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을 명단에 포함할 경우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방식으로 연임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후추위에 어떤 의사를 밝힐지는 알 수 없지만, 후보자 자격 요건에 부합한다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정치권과의 관계가 연임 도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포스트 최정우’에 대한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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