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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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라벨 떼어낸 뒤 병에 구멍 뚫고 다시 라벨 붙여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 병에 지름 0.2㎜의 구멍을 뚫은 뒤 가짜 술을 채워 유통한 일당이 당국에 체포됐다. 이들이 유통한 마오타이 시장가는 25만 위안(약 4600만 원) 상당으로 파악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당국은 최근 가짜 마오타이 수십 병을 압수하고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마오타이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진짜 술을 빼내고 대신 싸구려 술을 채워 넣은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저장성 당국은 지난달 한 주류 소매업체로부터 닝보의 한 무역회사에서 구매한 마오타이 95병이 가짜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마오타이의 시장가는 25만 위안이었다. 닝보의 무역회사는 당국에 문제의 술을 마오타이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대표한다고 밝힌 행상들로부터 구매했다고 밝혔다.

당국 조사 결과 마오타이 병 76개에서 지름 0.2㎜의 미세한 구멍이 발견됐고 병 안에는 가짜 술이 채워져 있었다. 용의자들은 병의 라벨을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구멍을 뚫었고 이후 다시 라벨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 관리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주류 업계 영업사원들도 해당 구멍을 알아채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이저우마오타이의 대표 상품인 페이톈 마오타이는 알코올 함유량이 53%로, 500㎖ 한 병 가격은 약 3000위안(약 55만 원)이다.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걸로 유명한 이 술은 중국에서 국빈 만찬은 물론 결혼식과 취업·승진 등 각종 축하 행사에 주로 쓰인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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