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이 높은 판매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 수요 감소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중고 전기차가 짧은 연식으로 인한 높은 상품성과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연료별 판매 대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올해 10월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1월과 견줘 약 2.41배가량 늘어 지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엔카닷컴은 덧붙였다.
세부 모델별로는 대표 인기 전기차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의 올해 판매 대수(1~10월 누적)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 EV6는 판매량이 62.4% 늘었다. 테슬라의 모델 3는 34.1%, 모델 Y는 55.8%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이들 모델의 누적 판매 대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 전기차의 낮은 가격은 신차 대비 가격 이점이 있고, 인기 전기차 대부분은 3~4년 내의 비교적 짧은 연식의 차량이 많아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을 이끈 것도 상당 부분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고 전기차 시세의 경우 배터리 진단 영역과 신차 프로모션, 국가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라 변동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식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EV6 롱레인지 어스, 모델 Y 롱레인지의 11월 시세는 올해 1월 대비 약 17%~20%가량 떨어졌다. 같은 연식의 내연기관 대표 모델인 더 뉴 그랜저 IG 2.5 익스클루시브, 쏘렌토 4세대 디젤 2.2 2WD 시그니처 등이 같은 기간 각각 약 8%, 10% 감소한 것과 비교한다면 시세 변동 폭이 더 큰 셈이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높은 판매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차량은 3.7%, 디젤 차량은 5.9% 판매 대수가 증가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매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을뿐더러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전기차 시장 규모는 유지 또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