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는 내 인생, 내 전부다.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앙헬 카브레라는 자국과 남미 무대는 물론,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프로골퍼다. 그는 2007년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2009년에는 마스터스에서도 그린 재킷을 입었다. 2013년에도 마스터스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에서 아쉽게 패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들었던 트로피만 53개인 카브레라지만 중년의 나이가 된 그는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빠졌고 2021년에는 동거녀를 위협하고 폭행한 죄로 2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비슷한 사건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죄를 가볍게 볼 수 없었다. 스페인어로 천사를 의미하는 그의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사생활이었다.
카브레라는 지난 8월 가석방됐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 삶을 위해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골프선수로서 새 삶을 위해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골프대회에 출전해 공동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다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한 카브레라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방식으로 살았다"며 "내가 최악의 상황에 있을 때 함께 있던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는 악마는 아니었지만 나쁜 짓을 했다"고 사죄했다.
과거 자신을 지도했던 코치의 도움으로 필드 복귀를 노리는 카브레라는 "골프를 통해 나를 사랑해줬던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 정말 부끄럽다. 내게 모든 것을 줬던 골프에 진 빚을 절대로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골프선수로서 위상을 회복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카브레라의 목표는 마스터스로의 복귀다. 마스터스는 다른 대회와 달리 과거 우승자에게 평생 출전권을 보장한다. 카브레라는 2009년 우승자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골프다이제스트는 마스터스 복귀를 원하는 카브레라의 상황에 대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문의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4년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1985년 이후 가장 적은 77명이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단호했다. 그는 자신이 다시 골프장에 서는 것에 대해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며 "골프는 내 인생이자 전부다.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카브레라는 다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설 수 있을까.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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