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중앙역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단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고 있다. AP 뉴시스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중앙역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단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고 있다. AP 뉴시스


정교회 국가들 율리우스력 기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
우크라이나, ‘러시아 흔적 지우기’ 일환 법으로 성탄절 날짜 바꿔


러시아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성탄절 날짜도 바꿔놨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191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부터 12월 25일에 성탄절을 기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전까지 매년 1월 7일에 성탄절을 기념해 온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성탄절을 12월 25일로 바꾸는 내용의 법을 지난 7월 도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진행해 온 일련의 ‘러시아 영향력 지우기’ 움직임 중 하나로 여겨진다.

세계 각국은 통상적으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정교회를 믿는 일부 국가는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각 교구 결정에 따라 12월 25일에도 성탄 미사를 드릴 수 있게 허용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성탄절을 12월 25일로 못 박았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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