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자필 입장문 통해 향후 방침 밝혀…檢, 구속 기한 연장 후 기소할 듯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 대회 당시 돈 봉투를 살포하고 외곽조직을 경유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6일 검찰에 출석한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이번 소환 조사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며 향후 소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소환이 끝나는 대로 기소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의 소환 요구에 응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8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된 뒤 20~22일에 걸쳐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은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지난 12월 초 검찰에 출두하여 일관되게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일부 정치화된 검찰이 객관 의무를 져버리고 피의자의 억울함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면서 "피의자가 방어권 행사를 위해 참고인들에 안부 전화 한 통화 한 것조차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 사유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출두해 진술거부권 행사와 함께 앞으로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초 이날까지 송 전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구속 기한을 연장한 뒤 강제 구인 수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의 1차 구속 기한은 오는 27일 만료되지만, 검찰의 요청에 의해 법원의 허가에 따라 구속 기한은 추가로 10일 연장할 수 있고, 구속된 피의자는 별도의 체포영장 발부 없이 강제 구인해 조사할 수 있다. 송 전 대표의 행보는 검찰이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도 강제 구인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한편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의 수사에 불응하면서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배우자 남영신 씨와 무소속 김남국 의원 등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고, 오는 29일 송 전 대표가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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