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민우 가천대 교수팀 보고서
‘美 노드스트림 음모론 글’ 등
스팸메일 처럼 여기저기 도배
“중국식 표현 그대로 번역 사용”
국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중국의 조직적인 여론 조작 활동이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여론 조작 의도 게시글도 다수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의 여론 조작 활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6차 사이버 국가전략 포럼에서 발표한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영향력 공작 실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패모플래지 계정 특징이 해외 게시물에 이어 한글 게시물을 포스팅한 국내외 소셜미디어에서도 다수 발견됐다. 스패모플래지 계정이란 스팸(Spam)과 위장(Camouflage)의 합성어로 중국권 일단의 집단이 이 계정을 통해 주로 미국과 서방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며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대상으로 여론 조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플랫폼회사 메타는 최근 스패모플래지 계정은 중국 곳곳의 사무실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해외에서 발견된 스패모플래지 계정 활동이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한글로 번역돼 이뤄지고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들이 게재한 주요 여론 조작 의도 게시글로는 ‘미국이 노드스트림(Nord Stream) 또는 북계 폭파를 자행했다’ ‘중국 코비드19 기원설을 주장한 옌리멍 박사 공격’ ‘코비드19 미국 기원설 유포, 확산’ 등으로 디시인사이드, 티스토리 등에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연구팀은 국내 사례 대다수가 올해 2월 말과 3월 초에 게재됐다는 점과 독일과 러시아의 해저 가스관 노드스트림의 중국식 표현인 북계를 한글로 번역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윤 교수는 “최근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시점과 맞물려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련 게시글이 대거 게시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국내 정치 개입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美 노드스트림 음모론 글’ 등
스팸메일 처럼 여기저기 도배
“중국식 표현 그대로 번역 사용”
국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중국의 조직적인 여론 조작 활동이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여론 조작 의도 게시글도 다수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의 여론 조작 활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6차 사이버 국가전략 포럼에서 발표한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영향력 공작 실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패모플래지 계정 특징이 해외 게시물에 이어 한글 게시물을 포스팅한 국내외 소셜미디어에서도 다수 발견됐다. 스패모플래지 계정이란 스팸(Spam)과 위장(Camouflage)의 합성어로 중국권 일단의 집단이 이 계정을 통해 주로 미국과 서방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며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대상으로 여론 조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플랫폼회사 메타는 최근 스패모플래지 계정은 중국 곳곳의 사무실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해외에서 발견된 스패모플래지 계정 활동이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한글로 번역돼 이뤄지고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들이 게재한 주요 여론 조작 의도 게시글로는 ‘미국이 노드스트림(Nord Stream) 또는 북계 폭파를 자행했다’ ‘중국 코비드19 기원설을 주장한 옌리멍 박사 공격’ ‘코비드19 미국 기원설 유포, 확산’ 등으로 디시인사이드, 티스토리 등에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연구팀은 국내 사례 대다수가 올해 2월 말과 3월 초에 게재됐다는 점과 독일과 러시아의 해저 가스관 노드스트림의 중국식 표현인 북계를 한글로 번역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윤 교수는 “최근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시점과 맞물려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련 게시글이 대거 게시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국내 정치 개입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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