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외상환자 72시간내 사망률
다이렉트로 병원 이송땐 1.5%
병원-병원 거치면 2.8%로 급증
의료계 “소아 전문이송팀 필요”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소아과 206명 모집에 54명뿐


소아 외상 환자가 처음 방문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 바로 치료받은 환아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할 확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계는 병원 전 단계부터 중증 소아 외상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선정하거나 전원 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아 전문이송팀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진희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22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8세 미만 환자 1만8518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나 낙상, 화학물질 접촉 등 여러 이유로 입원이 필요한 소아 외상 환자 예후와 병원 간 이송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중 85.5%(1만5831명)는 교통사고 등 손상 현장에서 응급실로 이송된 후 입원했으나, 14.5%(2687명)는 병원 간 이송을 거쳐 전원 후 입원했다. 대상자 전체 사망률은 2.3%, 72시간 내 사망률은 1.7%, 30일 내 사망률은 2.2%다. 사망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병원 간 이송을 거쳐 입원한 소아 환자의 사망률은 4.2%로, 첫 병원에 바로 입원한 소아 환자의 2.0%를 크게 웃돌았다. 72시간 내 사망률은 병원 간 이송을 거칠 경우 2.8%, 직접 입원한 경우 1.5%였다. 두 집단의 30일 내 사망률은 각각 3.9%와 1.9%다. 병원 간 이송을 거쳤을 때 예후가 안 좋았다는 뜻이다.

성별과 연령, 중증도, 방문 시간 등 외부 변수를 보정해도 병원 간 이송을 거친 소아 환자의 사망 위험은 유의미하게 높았다. 바로 입원한 경우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 위험은 1.95배, 30일 내 사망 위험은 1.68배였다. 연구팀은 “소아 외상 환자를 응급실에서 조치하고도 입원이 불가능해 이송할 경우, 72시간 및 30일 사망률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내년도 전공의 확보율은 저조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선발 결과에 따르면 소아과는 206명 모집에 54명만 뽑혀 확보율이 26.2%에 그쳤다. 올해(17.6%)보다는 상승했지만, 모집 정원의 4분의 1 수준만 선발했다. 비수도권에서는 85명 정원에 10명만 확보해 확보율이 11.8%에 불과했다.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는 올해보다 확보율이 더 낮아졌다.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는 각각 76.7%(올해 84.2%), 63.4%(올해 71.0%)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63명 모집에 24명이 뽑혀 확보율이 38.1%에 그쳤다. 반면 인기과인 영상의학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는 확보율이 100%였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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