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이창연(43)·박지선(여·27)

16살의 나이차. 연애 시작 후 결혼 준비까지 걸린 기간 1개월. 저(지선)와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교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오랜 기간 다니던 교회에 남편이 지난해 10월 새 신자로 왔죠. 하루는 교인들끼리 야유회를 간 날, 저희는 서로에게 반했습니다. 까칠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남편의 외모와 달리, 활짝 웃으며 저를 대해주는 모습에 끌렸던 것 같아요. 또 야유회를 하면서 저와 유머코드도 잘 맞았고, 무엇보다 대화가 끊이지 않았어요.

1박 2일 일정의 야유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 남편과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저와 가치관이 신기할 만큼 비슷했어요. 또 제가 세워둔 결혼하고 싶은 남자에 대한 기준과 부합해 놀랐어요. 물론 이때까지도 저와 남편의 나이 차이가 16살이나 되는 줄 몰랐죠.

뒤늦게 남편의 나이를 듣고, 혼자 얼마나 절망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늦었어요. 이미 남편에게 푹 빠졌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저를 늦게 낳아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어요. 하하. 남편은 자신의 나이를 듣고 화들짝 놀라는 제 모습을 보고 제가 남편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대요. 제 마음의 소리를 읽은 거죠.

그날 엄마에게 바로 전화해 제 복잡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네가 좋다는데, 그리고 그 사람도 네가 좋다면…. 엄마는 괜찮아”라고 했어요. “뭔가 느낌이 좋다”고 하시면서요. 사실상 엄마의 ‘고(go)’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직진했죠. 때마침 남편이 다가오는 토요일에 같이 맛집을 가자고 했어요. 기회다 싶었죠. 단둘이 만난 저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 바로 연인이 됐어요. 이 모든 것들이 야유회를 다녀온 5일간 있었던 일이에요. 저희 모두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성격이라, 결혼 허락도 연애 시작 2주 만에 받았어요. 또 불과 연애 시작 한 달 만에 결혼 준비를 마쳤죠. 2022년 10월, 연애를 시작한 저희는 올해 3월 4일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