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사진 전시공간 운영종료
시 “신해철 거리는 계속 지원”


성남=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가수 신해철(1968∼2014)의 추모 공간으로 활용돼온 음악작업실(사진)이 문을 닫았다. 분당의 한 상가 지하실에 자리한 이곳은 신해철이 의료사고로 사망하기 전 약 6년 동안 창작활동을 하던 곳으로 그의 말년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왔다. 그동안 상가 임차료는 경기 성남시가 부담해왔는데 교량 보수 등에 따른 갑작스러운 재정난 탓에 작업실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성남시는 29일 분당구 수내동 89의 1 일원 상가 지하 1층에 자리한 신해철 음악작업실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2014년 10월까지 사용하던 작업실을 보존해 그의 유품을 공개해왔다. 서재·전시실·음악 작업실 등 3곳으로 나뉜 공간에는 신해철이 입던 옷과 책, 각종 장비, 일정표, 사진, 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성남시는 내부 수리 등을 거쳐 2018년 2월 이곳을 개방한 바 있다. 시는 임차료와 각종 장비, 관리비나 전반적인 수리비 부담이 커지자 재정 효율성 차원에서 상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작업실 운영 중단의 가장 큰 요인은 분당구 일대 교량 재시공이 꼽힌다. 지난 4월 정자교 보도 붕괴사고 이후로 분당구 탄천 일대 17개 교량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반 정비를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재정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시의 재정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졌고 그 일환으로 작업실 운영 중단이 결정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루에 수십 명 찾아오던 방문객이 코로나19 이후로 5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도 운영 중단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 관계자는 “작업실은 운영을 마치지만, 주변 ‘신해철 거리’ 활성화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음악 작업실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운영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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