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내에서 부패사건에 휘말린 장성 30여 명이 최근 숙청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처럼 ‘부패 척결’을 내세운 숙청 정치가 공산당을 무력하게 만들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미국 매체로부터 나왔다.
1일 중앙통신과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에 따르면 앞서 비리 혐의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에서 면직된 고위 장성 9명 외에도 각 군종과 병종 수뇌부 상당수가 지난 연말 부정부패에 연루돼 낙마했다. 숙청당한 중국군 장성은 상장만 7명에 이르는 등 3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매체는 사단장급 고위 장교를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인대는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대표 장전중(張振中), 장비발전부 대표 장위린(張育林), 라오원민(饒文敏), 해군 대표 쥐신춘(鞠新春), 공군 대표 딩라이항(丁來杭), 로켓군 대표 뤼훙(呂宏), 리위차오(李玉超), 리촨광(李傳廣), 저우야닝(周亞寧)을 파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전인대 대표를 겸하지 않는 전략지원부대 사령원 쥐젠성(巨乾生) 상장, 해군 부사령원 펑단위(馮丹宇) 중장, 북해함대 사령원 왕다중(王大忠) 중장 등도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부패 척결을 내세운 숙청 정치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서 관료주의와 보신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현대사 최대 규모의 부패 척결 운동으로 10년 넘게 공산당에 공포를 불어넣고 있다며, 시 주석이 2012년 권력을 잡은 이후 공산당 규율기구가 약 500만 명을 권력 남용 등의 이유로 처벌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이 ‘부패와의 싸움’을 벌이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숙청을 무기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시 주석이 영원한 숙청으로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고 있지만, 공산당원들이 국가적 과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을 꺼리면서 보신주의가 확산하고, 경제 현안에 대처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