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화일보 그래픽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화일보 그래픽


한동훈, ‘컨벤션 효과’ 통해 본격 상승세 진입
이재명은 19%~22% 사이에서 정체된 모습


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 한 위원장의 공식적인 정치 무대 데뷔가 ‘컨벤션 효과’를 일으킨 게 본격적인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3년 12월 28~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가 한 위원장을, 22%가 이 대표를 꼽았다.

두 사람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1·2위를 차지했으나, 오차범위 내에서라도 한 위원장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 외에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2%의 지지를 얻었다. 김동연 경기지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각각 1%의 지지를 얻었다.

한 위원장은 60대(41%)와 70세 이상(39%)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 대표는 50대(34%)와 40대(32%)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30대에선 이 대표(16%), 한 위원장(11%) 외에도 홍준표 시장(6%), 이준석 전 대표(5%) 등이 높게 나타났다. 18~29세에선 이재명 9%, 한동훈 8%, 홍준표 5%, 이준석 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3%)과 대전·세종·충청(31%), 대구·경북(30%) 응답자에서 한 위원장 선호가 뚜렷했고, 광주·전라(39%)와 제주(25%)에서 이 대표 선호가 더 높았다. 서울은 한동훈 24%, 이재명 22%, 인천·경기는 한동훈 24%, 이재명 27%로 경합 양상을 보였다.

보수층 49%가 한 위원장을 장래 정치 지도자로 꼽은 반면 진보층은 50%가 이 대표를 선호했다. 중도층은 한 위원장 17%, 이 대표 16%로 엇비슷했다.

이번 질문은 한국갤럽의 정례조사 때와 똑같은 문항으로 실시됐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알아보는 이 질문에서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 위원장의 선호도는 11%(6월)→12%(9월)→14%(10월)→13%(11월)→16%(12월 초)→24%(12월 말)로 약 반년 만에 13%포인트 상승했다. 한 위원장과 달리 이 대표의 선호도는 같은 기간 22%→19%→22%→21%→19%→22%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3년 12월 28~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6%이며 2023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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