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합니다 - 김대진(30)·정민지(여·27) 커플

저(대진)의 예비신부는 사실 제가 친구에게 소개해 준 전 직장 후배입니다. 지난 2019년 1월, 저희는 직장 선후배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서로 다른 사람과 연애하고 있어 선후배 사이가 전부였죠. 그러다 예비신부가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고 제게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퇴사 후 다른 직업에 도전하기 위해 공부 중일 때였어요. 전 직장 후배였던 예비신부의 연락을 받고, 별생각 없이 제 친구를 소개했죠.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소개팅을 주선한 이후, 친구와 만나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당구장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렇게 당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핸드폰만 보더라고요. 예비신부와 연락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소개한 사람들끼리 잘되면 응원해 주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죠. 질투 나고 신경 쓰였어요. 뒤늦게 깨달았죠. 제가 예비신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친구에게 제 솔직한 심정을 말했어요. 친구는 제게 괜찮다며 예비신부와 아직 연인으로 발전할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참 다행이었죠. 이후 저는 전 직장 선배나 소개팅 주선자가 아닌 남자로 예비신부에게 다가갔어요. 결과적으로 2022년 12월 저희는 연애를 시작하며 연인이 됐습니다.

저희는 2024년 5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됩니다.

예비신부는 저와 다르게 계획을 잘 짜요. 생활력도 강하고, 나이에 비해 사회 경험도 많아요. 무엇보다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저를 딱 잡아주는데, 그게 좋았어요. 아무래도 전 잡혀서 사는 게 맘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예비신부의 그런 모습은 제가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해요. 연애하면서 사실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던 공부가 잘 안돼 포기 후 다시 안경사 일을 하게 됐어요. 제게 무슨 일이 있을 때 항상 저를 든든하게 지탱해준 예비신부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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