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출된 가스 300m 가량 떨어진 도로까지 번져 피해 키워
경찰·소방 현장감식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나서
평창=이성현 기자
새해 첫날 강원 평창군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사고 주변은 쑥대밭으로 변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강원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11시 59분에 진화를 완료했다. 이번 사고로 A(36) 씨와 B(63) 씨가 온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외국인 C(여·45) 씨와 D(여·64) 씨가 각각 손과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E(50) 씨도 이마에 1도 화상을 입는 등 3명이 경상으로 분류돼 치료받았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폭발 사고로 인해 충전소에서 직선거리로 300m가량 떨어진 도로까지 누출된 가스가 퍼져 14채의 주택과 14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LPG 충전소 건너편의 주택은 형체를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쑥대밭이 됐으나 사고 당시 집에 아무도 없어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 이 주택 인근에 있는 다른 주택 주민도 평소보다 귀가가 늦어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LPG 충전소에는 프로판가스 33t, 부탄가스 0.9t을 비롯해 가정용 LPG 20kg 용기 489개, 50kg 용기 284개, 13kg 용기 36개 분량의 가스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전 주민들은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신고했고, 가스는 누출된 지 불과 10여 분만에 반경 300m의 도로에 하얀 연기가 가득할 정도로 빠르게 마을 곳곳으로 퍼진 뒤 22분 만인 오후 9시 3분쯤 엄청난 폭발로 이어졌다. 한 주민은 "가스 누출로 인해 대피하라는 말을 듣고 나와보니 무릎까지 연기가 차올라 있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와 소방의 2차 폭발 방지로 인해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만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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