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김모 씨가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된 뒤 청사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승륜 기자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김모 씨가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된 뒤 청사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승륜 기자
김 씨 지난해 구매한 흉기로 범행, "범행 동기 뭐냐" 질문에 묵묵부답
피의자 과거 경력 묻자, 경찰 ‘관련 기관’ 통해 확인 중이라고 대답
이 대표 피습 당시 경호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한 사항, 적절성 검토" 해명


부산=이승륜 기자



1일 오전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는 66세 남성으로,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미리 구매한 흉기를 상의 주머니에 숨겼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계획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 하고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1일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연 첫 브리핑에서 초기 수사 내용을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1957년생 남성 김모(66) 씨로 범행 당시 총 길이 18㎝, 날 길이 13㎝의 흉기를 사용했으며,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범행 도구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9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친 이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좌측 목 부위가 찔려 쓰러졌다. 이후 당직자가 김 씨를 제지했고, 경찰이 가세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경찰관 41명이 배치돼 이 대표를 경호 중이었다. 이 대표는 출동한 소방구조대에 의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오후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찰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지시로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설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계획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 이 부분에 주점을 두고 범행 동기 등을 파악 중이다. 이날 오후 경찰은 김 씨를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경찰청으로 이송했다. 김 씨는 호송 차량에서 내려 부산경찰청 건물에 들어서면서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범행을 언제 계획했냐" "특정 당에 가입한 게 맞냐" "지난달 부산에 온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김모 씨가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된 뒤 청사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승륜 기자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김모 씨가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된 뒤 청사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승륜 기자
경찰은 김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씨는 수사 초반 말문을 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만 진술했다고 한다. 김 씨는 또 흉기를 재킷 상단 주머니에 숨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김 씨 수사를 마친 뒤 관련 일정에 따라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지검도 이 대표 피습 관련 특별수사팀을 꾸렸는데, 경찰은 검찰 수사팀의 협조를 기대한다. 박준경 부산경찰청 형사과장은 "김 씨는 공모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혐의는 적용할 게 아직 없다"며 "범행 당시 정신 상태는 이상이 없었고, 범죄 경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온라인으로 퍼진 ‘찌라시’ 정보와 관련해 범행 동기 등을 포함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과거 경력과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이 대표 피습 당시 강서경찰서 26명, 기동대 15명 등으로 신변보호조를 꾸리고 경호 경력으로 운용했다. 관련 법에 따라 정당 대표는 경호 대상이 아니지만, 위해 방지·범죄 예방 차원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단, 정당 대표라고 하더라도 선거 기간인 14일 이내에는 신변보호팀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김태경 부산경찰청 경비과장은 "지금은 선거기간이 아니어서 이 대표가 공식 경호 대상은 아니라서 통상적 범위에서 경호 활동을 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당 대표 등을 경호하는 경력 규모나 적정 범위를 더 고민해 비슷한 사고를 막을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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