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4호기 전경사진. 우측부터 순서대로 1·2·3호기는 상업운전 중이며, 좌측의 4호기는 가동 준비 중에 있다. UAE 원자력공사(ENEC)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4호기 전경사진. 우측부터 순서대로 1·2·3호기는 상업운전 중이며, 좌측의 4호기는 가동 준비 중에 있다. UAE 원자력공사(ENEC) 제공.


■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K원전 바라카 4호기 올해 가동
첨단제조·스마트팜 등 무한확장
尹정부, 107조원규모 투자 유치


아부다비 =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박수진 기자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남서쪽으로 390㎞ 떨어진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들어서자 허허벌판 모래사막 한가운데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가 위용을 드러냈다. 1∼3호기에 이어 최근 4호기까지 연료 장전을 마치고 올해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는 바라카 원전 주변은 UAE 국경수비대 내셔널가드커맨드(NGC)의 경비가 몹시 삼엄했다. 군용트럭에 탄 중무장 군인들이 수시로 순찰 중이었고, 3m나 되는 콘크리트 방벽은 바라카 원전 1∼4호기 반경 4㎞ 이내를 빈틈없이 에워싸고 있었다. CCTV가 설치된 방벽에는 ‘촬영 금지, 허가된 자 이외의 출입을 금함’이라는 한글과 영어로 된 빨간색 경고 표지판이 붙은 철창 펜스가 세워져 있었다. 우리나라가 지난 2009년 처음 수출한 K-원전이자 UAE의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업계에서는 ‘심장’에 비유된다. UAE 전력의 25%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고속도로 공사 수주 후 시작된 ‘중동 붐’은 2000년대 원전 건설을 거쳐 이제 인프라·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첨단 제조·디지털·스마트팜·소비재·서비스업 등 다방면으로 무한 확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동 ‘빅3’인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 정상외교를 통한 수주계약·투자유치 성과가 이미 792억 달러(약 107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빅3’를 포함한 중동 6개국 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까지 타결되면서 ‘신(新)중동 붐’에 날개가 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탈(脫)탄소 시대를 맞아 중동 국가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오일 머니’를 투입해 메가·기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중동의 ‘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에 제조·산업 강국인 우리나라와의 협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동이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GPS·Global Pivotal State)’ 전략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전세원
박수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