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 (1)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
지난 두차례 총선서 민주 싹쓸이
‘수성 vs 탈환’ 여론 팽팽히 맞서
“尹 새로운 정책 펼치도록 해야”
“국힘, 선거때만 보이고 사라져”

올해 4월 제22대 총선을 99일 앞둔 2일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도권 지역 중 경기도 ‘정치·경제 1번지’로 불리는 지역구인 수원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원 5개 지역구 의석을 모두 가져간 가운데, 수원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에 의석을 몰아줘선 안 된다”며 교체와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문화일보가 지난달 31일과 새해 1일 이틀간 만난 수원 시민 10명 중 5명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수원정 지역구인 영통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60대 홍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 넘게 일을 못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포퓰리즘 정책만 펼 뿐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하나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어느 한쪽에 몰아주지 말고 여야가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야 지역 발전을 위해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수원병에 해당하는 팔달구 행궁동에서 장사를 하는 강모(54) 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8년 동안 지역 행사는 많이 했지만 뚜렷하게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정책도 인물도 안 보이는 만큼 이번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나머지 5명은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수원을인 권선구에 거주하는 정모(여·30) 씨는 “결혼이나 집값, 취업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경제 문제가 많은데 현 정부와 여당이 어떤 정책을 추진한 건지 체감이 안 된다”며 “현재 민주당 출신인 사람이 수원시장으로 있는 만큼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또 뽑아줘야 적어도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원갑 지역인 장안구 주민인 김모(46) 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당선된 후 동네 가로등을 바꾸거나 수도가 막혔다고 신고하면 민원이 바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 유세 때만 반짝 나타나고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여야는 ‘연고주의’를 중시하는 수원의 특성을 어느 정당이 제대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3선의 박광온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원정에는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25년간 재직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재선의 김영진 의원 지역구인 수원병에는 수성고 출신인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투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