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새해 첫날 규모 7.6 강진
화재·정전·단수…잇단 구조요청
30여명 부상·9만7000여명 대피
관광객, 갈라진 도로서 밤 지새워
日,쓰나미 예보 독도 포함해 논란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밤새 14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0명이 사망했다. 또 이시카와현, 니가타(新潟)현, 후쿠이(福井)현, 도야마(富山)현, 기후(岐阜)현 등 5개 현에서 최소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강진으로 주택 50여 채가 불타고, 수백 채가 붕괴하면서 이시카와현 인근 9개 현에서 9만7000여 명이 대피했다. 하지만 파괴된 가옥에 갇힌 주민들의 구조요청이 잇따라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력회사인 호쿠리쿠(北陸)전력과 도호쿠(東北)전력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 최대 3만3000여 채, 니가타현에서 한때 1500여 채가 정전됐다. 이시카와현의 한 병원은 “지진 피해로 인한 부상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도로가 파괴돼 병원에 올 수 없는 의사가 많아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예비 전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강진 피해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전날 강진 이후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140회 넘게 발생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피해자는 한시라도 빨리 구출하라”고 지시했다.
계속된 여진에 주민들은 실외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피해 지역에 혼자 사는 90대 노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동일본 대지진 생각하고 도망가라’고 해 필사적으로 기어서 집에서 나왔다”며 “나온 뒤 얼마 안 돼 집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관광지로 유명한 이시카와현을 찾은 관광객들은 강진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한 관광객은 “가나자와 역에 있는데 엄청 흔들려서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역사도 지진 피해를 입자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밤을 새웠다. 지진 피해 속에 일본 SNS상에는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X(구 트위터)에는 “무너진 가옥에 갇혀 있으니 살려달라”는 가짜 구조요청 등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왕실의 신년 행사도 취소됐다. 일본 왕실 행정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지진 발생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신년 ‘잇판산가’(一般參賀·일왕이 거처에서 국민과 만나는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자연재해 발생으로 잇판산가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혼슈(本州)·홋카이도(北海道)의 동해 일부 인접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쓰나미 주의보로 하향했다. 일본은 쓰나미 예보 지역에 독도를 영토로 명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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