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관광탑 부산타워 소재
종각·벽천폭포에 미디어파사드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1970년대 남산 N서울타워(237m) 설립 전 동양 최고(最高)의 관광 탑으로 이름 높았던 부산타워(120m) 소재 ‘용두산공원’이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체험이 가능한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세월의 풍파를 맞아 쇠락해버린 원도심의 명소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기술의 도움을 받아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을 이달부터 미디어파사드·AI·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파크’로 꾸며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시는 공원 안의 종각(사진), 벽천폭포(벽에서 솟는 인공폭포) 등 4곳에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과거 일본 수출용 도자기를 만든 가마터(부산요)·부산 산복도로·해양 물류 변화상 등을 담은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송출된다. 공원 내 중앙광장의 가로 20m, 세로 4m 미디어월(디지털 LED로 구성된 전광판) 앞에서는 하늘 날기 등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챗GPT 기반 키오스크에서는 화면 속 캐릭터가 음성으로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1970년대 이 공원에서 인기를 끈 ‘새점’도 AI 키오스크로 구현했다. 스마트폰으로 ‘용두산 AR’ 앱을 작동하면 공원 안에서 AR 게임도 할 수 있다.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8·15 광복 전에는 일본 신사가 있었고 6·25전쟁 때에는 피란민 판잣집이 밀집해 있었는데 2차례 큰 화재가 발생했다.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붙여 ‘우남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66년 현 명칭으로 되돌려졌다. 지난달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공원 입구에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바닥 타일을 설치했다가 일본인 관광객이 밟고 지나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시공 사흘 만에 교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야간관광 특화 사업을 접목해 젊은 관광객 유입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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