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국 인플루언서 참여 행사
블핑·뉴진스 노래맞춰 춤사위
수백명의 시민들 ‘셔터 세례’


“Standing next to you(네 곁에 있을게)∼.”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노래 ‘Standing Next to You’가 울려 퍼지자 전 세계에서 모인 50여 명의 인플루언서가 동시에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비트에 따라 춤을 추는 댄스 브레이크 구간,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동작에 수백 명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은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찍고 환호성을 질러댔다. 30초마다 블랙핑크, 뉴진스, 에스파, 세븐틴 등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그룹의 음악이 흘러나왔고, 인플루언서들은 자연스럽게 안무를 소화했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다수의 팔로어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자 혹은 유명인을 가리킨다.

이번 ‘2023 서울콘(SEOULCon)’에서 열린 ‘K-팝 랜덤플레이 댄스’(사진)에 참여한 미얀마 출신 소 전(21) 씨는 “여러 나라의 커버 댄서들과 K-팝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모여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뉴진스의 ‘하입보이(Hype Boy)’ 커버댄스로 유튜브 등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한 박소민(9) 양도 이날 프로그램 최연소 참가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3일 동안 DDP에서 열린 서울콘은 콘텐츠, 뷰티, 패션 등을 주제로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려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인플루언서 박람회다. 58개국 총 30억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3100여 팀이 서울을 찾았다. 행사를 개최한 서울시는 현장을 찾는 관람객만 5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최소 5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서울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서울의 소프트파워를 극대화할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 K-콘텐츠 해외 진출과 그에 따른 서울 제품 해외 수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는 “내년부터는 인플루언서가 자체적으로 행사 콘텐츠를 기획·개발할 수 있도록 기획 자문단에 편입시킬 것”이라며 “개발한 프로그램을 박람회에 포함해 진정한 의미의 미래형 박람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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