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G, 10대 지정학적 위기 선정
“미중, 아태지역 이해관계 충돌
대만선거, 긴장 해빙의 시험대”
무역체제 붕괴·AI 규제 등
예의주시할 5가지 이슈도 뽑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우크라이나·중동 등 ‘두 개의 전쟁’이 해를 넘겨 계속되는 가운데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컴포트 에로 회장 겸 CEO는 1일 올해 예의 주시해야 할 세계 10대 지정학적 분쟁 지점으로 미·중 관계를 비롯해 가자지구와 중동 전쟁 확대, 우크라이나, 미얀마, 에티오피아, 수단 등을 지목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칼럼니스트들도 올해 주목할 5가지 이슈로 무역체제 붕괴와 기로에 선 중국경제, 서구의 중국 분리 움직임, 미 유권자들의 경제 인식, 인공지능(AI) 규제 글로벌화 등을 거론했다.
에로 회장은 이날 FP에 게재된 ‘2024년 주목해야 할 10개 분쟁’ 기고를 통해 미·중 관계를 포함해 가자, 중동 전쟁 확대, 우크라이나, 미얀마, 에티오피아, 수단, 사헬, 아이티,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등 10곳을 분쟁 위기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미·중 관계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냉각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아시아·태평양에서 양국의 핵심 이해관계는 여전히 충돌하고 올해 대만선거와 남중국해 긴장이 해빙을 시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국 매파들이 경쟁을 제로섬(한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쪽은 손해를 보는 상태)으로 인식하는 등 핵심 경쟁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만선거와 함께 “아마도 가장 큰 위험은 미·중의 비행기 또는 선박이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로 회장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자 상황과 전쟁 개시 3년째를 맞아 미국 등 서방 지지가 흔들리는 우크라이나를 각각 10대 분쟁지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에티오피아, 수단, 사헬 등 아프리카 3곳과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 동남아의 미얀마, 중앙아시아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역시 언제든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로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도자가 군사적으로 목표를 추구하고 있고, 더 많은 지도자가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FP 칼럼니스트 5인은 새해 주목할 이슈로 각각 중국의 과잉 투자·생산과 서방의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귀환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무역체제의 붕괴 위협, 갈림길에 선 중국 경제의 운명, 서구의 대중 디리스킹(위험 제거) 심화, 미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경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선 결과, AI 규제의 글로벌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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