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롤렉스 시계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소비감소 만회… ‘묻지마 인상’
프라다·샤넬·티파니도 잇따라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고물가 장기화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이들 수입 브랜드는 새해 벽두부터 비쌀수록 많이 팔린다는 상술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 1일부로 신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우선 샌들 ‘오란’ 리자드(도마뱀) 가죽 제품의 경우 가격이 기존 245만 원에서 352만 원으로 약 43.7%나 치솟았다. 로퍼 ‘로얄’ 제품도 가격이 152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14.5% 올랐다. 남성용 ‘하이크 앵글부츠’도 가격이 기존 228만 원에서 253만 원으로 11.0% 상승했다. 지난해 1월에도 에르메스는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5∼10% 올린 바 있다.

예물 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도 혼수 등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 ‘데이트저스트’ 36㎜ 가격을 1일부로 기존 1142만 원에서 1239만 원으로 8.5% 올렸다. 같은 모델 41㎜ 사이즈 가격은 1317만 원에서 1424만 원으로 8.1% 올랐다. 이 밖에도 프라다, 샤넬, 티파니 등도 이달 중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구찌, 버버리 뷰티 등이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경기침체로 이들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도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묻지마 가격 인상’ 행진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4개월 연속으로 역성장한 것은 2003년 7∼10월 이후 20년 만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명품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올해 글로벌 명품시장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2024년에는 개인 명품 구매 실적 약화로 2023년 대비 한 자릿수 초중반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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