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백승욱(37)·이윤희(여·33) 부부
저(윤희)와 남편은 백화점 직원과 손님으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지난 2014년 일이니 벌써 10년이 됐네요. 친구가 어머니 선물을 산다며 저희 매장을 방문했어요. 근데 친구가 혼자 오지 않고, ‘아는 오빠’(남편)도 데려왔어요. 선물 고르는 걸 도와주고 정성스럽게 포장하는데, 친구의 아는 오빠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친구가 매장에서 나가고 같이 일하는 친한 언니가 “그 남자 너한테 호감 있는 것 같지 않아? 눈빛이 좀 달라”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설마했죠.
친한 언니의 촉은 맞았어요. 그날 바로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선물 사러 갔을 때 따라온 아는 오빠가 저를 마음에 든다고 했다며, 소개받아볼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인상이 나빴던 건 아니라서, 소개팅을 받겠다고 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저희 매장에 오기 전 이미 그 아는 오빠는 제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한번 만나보고 싶었대요. 그래서 일부러 어머니 선물 사러 온 친구를 따라온 거죠.
그렇게 잡힌 소개팅 날, 저희는 바로 연애를 시작했어요. 정확히 따지면 단둘이 만난 지 불과 3시간 만이죠. 남편이 제게 바로 사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망설임 없이 “그래! 좋아”라고 답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편에게 끌렸거든요.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어떤 주제든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남편 태도도 좋았어요. 3년 연애하고, 2017년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대화가 잘 통하고 제 얘기에 귀 기울여주는 남편 모습에 연애를 시작했다면,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남편의 우선순위가 항상 저였기 때문이에요. 남편은 제가 감기 기운이라도 보이면, 회사에 휴가를 바로 내고 저를 병원에 데려가요. 남들에겐 이성적인데, 저한테는 정반대예요. 저에 관한 어떤 일이든 공감해주고 제 편이 돼주는 모습에 ‘이 사람과 함께라면 무서울 게 없겠다’고 확신해 결혼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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