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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새해를 맞아 금연을 하고 싶은데 또 포기할까 봐 꼭 해야 하나 싶어요.

또 ‘작심삼일’이 될 수는 있지만, 새해가 되면서 금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20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우면서 금연을 꽤 여러 차례 시도해봤지만, 자꾸 다시 피우게 됩니다.

사실 금연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서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는 담배를 끊는 스트레스가 더 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가족이 싫어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어차피 의지 문제 같아서 제가 끊으려는데, 병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들어서 방법이 궁금하긴 합니다. 치료받는다고 해서 제가 끊을 가능성이 있긴 한 걸까요.

A : 작심삼일 걱정 말고 도전을… 패치· 약물치료 큰 효과

▶▶ 솔루션


금연 성공에 대한 확률은 현재 니코틴 의존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일단 담배를 피우는 양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5분 안에 담배를 찾게 되는 경우, 공공장소에서도 참기 어렵거나, 몸이 아파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습니다. 자기 의지로만 금연을 하는 경우 1년간 금연 성공률이 겨우 3%입니다. 그러나 금연을 위한 약물치료 등 도움을 받으면, 성공률은 45%까지 올라갑니다. 의학적 도움을 받아도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그동안 흡연을 통해 공급받던 니코틴을 다른 방법으로 공급해줘서 금연 확률을 높이게 되는데요. 보건소에서 지급하는 니코틴패치가 대표적인 금연보조제이고, 니코틴껌이나 캔디도 있습니다. 초반에 섭취방법을 잘 숙지해야 합니다. 의원에서 처방받을 경우는 금연클리닉을 시행하는 곳에서 바레니클린이나 부프로피온 등 약물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어떤 질환을 갖고 있거나 무슨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또는 시도해봤을 때 느끼는 부작용에 따라서 패치나 약, 또는 둘을 병합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 중 부프로피온은 식욕이 떨어지지만 원래 항우울제이기 때문에 우울증 등에 안전하며, 바레니클린의 경우 효과는 더 좋지만, 가끔 악몽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차피 금연이라는 것이 한 번 처방받고 끝이 아니라 수개월의 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금연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자꾸 작심삼일이 된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삼일마다 또 마음을 새롭게 먹으면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됩니다. 원래 중독돼 있던 대상에서 멀어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가족들도 담배 연기가 싫은데 도대체 저것을 왜 피우냐며, 비흡연자 입장에서 흡연이라는 행위를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니코틴이 의존성은 높아도 치매나 우울증 등 치료를 위한 약물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즉, 담배는 스트레스에서의 전환을 유도하고,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에도 도움 주는 부분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나쁜 친구’를 떠나보내는 결심을 했다는 점에서 무한격려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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