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모 코트라 중동본부장
“뷰티·헬스케어 분야 큰 관심
윤 대통령 순방 효과도 나타나”
두바이=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중동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국제무대 속에서 ‘팀 코리아’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양기모(사진·57)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무역관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우리나라 기업이 중동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팀 코리아’ 한마디로 정리했다. 양 본부장은 “중동의 주요 왕정국가들은 대다수 국영기업과 국부펀드 등을 왕실에서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법과 규제가 다른 중동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선 왕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부 간 협력(G2G)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로, 양 본부장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 순방 이후 ‘원 팀 코리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우리나라 아이돌이 선도하는 한류 열풍이 중동 지역에도 거세게 불면서 ‘K-뷰티’ 등 한국산 화장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양 본부장은 전했다. 이에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도 자체적으로 구축한 방송시설인 ‘K-스튜디오’를 통해 중동 내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해 한국산 제품을 널리 알리고 있다. 양 본부장은 “한여름에 40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는 중동에서도 선크림과 보톡스 등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면서 “중동 사람들은 에어컨 속에서 생활하고 운동량이 적은 탓에 당뇨·고혈압·비만 지수가 높아 ‘K-헬스케어’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분쟁이 잦아지면서 주요 중동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첨단 무기체계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양 본부장은 “UAE 국민은 성인 남성에 한해 1년간 병역 의무가 있는 데다 UAE 정부가 ‘넷 제로’를 내세우면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자주국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동이 우리나라 방산 기업에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중동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로 ‘유동성’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기업의 돈줄이 바짝 말라붙고 있지만, 산유국인 중동은 고유가를 맞아 전 세계의 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양 본부장은 “UAE 국부펀드들은 우리나라 기업에 언제든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아 중동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원동력으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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