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2>
쌍용건설이 지은 44층 ‘아틀란티스 더 로열’ 가보니
S자 웅장한 외관에 관광객 감탄
정문 앞 주차장엔 슈퍼카들 북적
8년만에 완공…‘건설 명가’인정
2억6000만달러 구도심 공사도 수주
두바이=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우리나라 건설사가 세운 초특급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K-건설’이 이끄는 ‘신(新)중동 붐’의 상징이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 이어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아틀란티스 더 로열을 수주 8년 만에 성공적으로 완공한 쌍용건설은 ‘해외 건설의 명가’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두바이 내 구도심 개발 사업들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2월 27일 초승달과 야자수 형태로 만들어진 팜 주메이라의 중앙부에서 오른쪽 끝자락에 있는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오묘한 외관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고 있었다. 레고 블록을 엇갈려 쌓아 올린 듯한 아틀란티스 더 로열의 겉모습은 관광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고, S자 형태의 곡선으로 세워져 웅장한 위용을 한껏 뽐낸 탓에 근거리에선 카메라 앵글에 외관을 고스란히 담을 수 없을 정도였다.
정문 앞 야외주차장엔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정문을 들어서니 양옆에 설치된 10.5m 높이의 방화 유리로 만들어진 수조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물과 밑에서 솟아오르는 불이 한데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로비에는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로 붐볐다.
총 공사비 12억54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가 투입된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7성급’ 호텔로 유명한 ‘부르즈 알 아랍’을 밀어내고 현재 두바이 최고의 호텔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44층 초특급 호텔 3개 동(795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231세대)을 보유했다. 마리나베이 샌즈의 상징인 인피니티 풀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초호화 풀을 포함해 총 94개의 수영장을 지녔으며, 모든 객실에서는 두바이의 걸프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 2월 사전 오픈 행사에서 무대에 올랐던 팝스타 비욘세가 머무른 1600㎡(484평)의 로열 맨션 스위트룸은 1박에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가 넘는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공사 과정에서부터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현장소장인 한승표 쌍용건설 상무는 이날 문화일보와 만나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2∼5개 층의 박스 31개가 서로 구조적으로 맞물려 있는 특수구조로 설계됐다”면서 “층마다 내부 설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공법이 상당히 복잡했고, 하루 최대 1만1000명의 작업자가 투입되면서 안전도 우려됐지만 매주 한 번씩 ‘안전 패트롤’을 가동해 안전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실력을 입증한 쌍용건설은 지난해 3월과 7월 두바이 키파프(Kifaf) 지역에서 각각 1억2000만 달러 및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파크뷰 레지던스 플롯(PLOT) 6 & 4’ 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키파프에서 지난 2022년 6월 완공한 44층 2개 동 규모의 ‘원(One) 레지던스’(1억6700만 달러)의 후속 프로젝트로, 이 건물 옥상에는 335m 길이의 ‘스카이트랙’이 설치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육상트랙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현장소장인 김현호 쌍용건설 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의 중동 내 건설 개발 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면서 “쌍용건설은 발주처와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후속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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