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화려한 두바이 야경을 촬영하고 있다.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이 2010년 준공한, 높이 828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문호남 기자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화려한 두바이 야경을 촬영하고 있다.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이 2010년 준공한, 높이 828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문호남 기자


■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2>
모래사막에서 빌딩숲으로… 확 달라진 ‘중동 야경’

유럽·동남아 등서 관광객 몰려
148층 전망대서 본 야경 ‘감탄’
최첨단 IT·이색 건축물에 관심
규제 완화로 음주상권 조성도


두바이=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세상의 모든 길은 두바이로 통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最高)층 건축물인 부르즈 칼리파(828m)의 148층 전망대(555.7m) ‘앳더톱스카이’(At the Top Sky)를 찾은 관광객들은 우뚝 솟은 빌딩들과 불빛이 수놓은 화려한 야경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4년 9월 착공할 당시 부르즈 칼리파 일대는 모래사막이었다. 그러나 부르즈 칼리파를 소유한 중동 최대 부동산업체인 에마르(EMAAR)와 14조 원을 들여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건설한 나킬(Nakheel) 등 두바이투자청(ICD)의 자회사들이 일궈낸 지금, 두바이 전역은 ‘마천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유리 벽 너머로 보이는 두바이 야경은 아찔했지만, 셀카 촬영에 정신이 팔린 관광객들은 겁이 없었다. 인도인 사우랍 자인(37) 씨는 “일가족 9명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두바이에 왔다”면서 “오늘날 두바이는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아름다운 건축물로 가득한 곳으로, 유럽·중동·동남아의 자금과 인력이 전부 이곳에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 온 샤니젤(27)·벨마(26) 쿠카니 부부는 “구름 위에 떠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이라면서 “유럽인들에게 두바이는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블루워터스 아일랜드에서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 높이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를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지난해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블루워터스 아일랜드에서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 높이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를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지난해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블루워터스 아일랜드에서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 높이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를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지난해 1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블루워터스 아일랜드에서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 높이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를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148층 전망대에서 77초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부르즈 칼리파 주변은 ‘서머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분수대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아랍음악이 어우러진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30분마다 5분 간격으로 분수 쇼가 펼쳐졌다. 물기둥이 수십m가량 솟구쳐 오를 때마다 카메라 셔터가 마구 터지며, 관광객들은 열띤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일대 식당에서는 산타 모자를 쓴 점원들이 서빙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부르즈 칼리파를 중심으로 반경 5㎞ 안에서는 보안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관광객 수만 명의 이동을 안내했다.

이슬람국가인 UAE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연중 최대 축제 중 하나다. 한여름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돌지만, 크리스마스 무렵은 평일 기온이 25도 안팎에 불과해 매년 12월 말에서 1월 초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 부산 기장군에서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남선우(63) 씨는 “왕족의 집중적인 투자로 오늘날 중동은 화려하게 발전했지만, 모스크(사원) 등 주요시설에서 여전히 여자들이 얼굴을 가리는 문화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흥겨운 모임에는 술이 필수적이지만, 주류 판매와 소비를 엄격히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두바이의 마트나 일반 음식점에서 술을 구매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관광객 수가 급감하자, 지난해 1월 두바이는 관광 활성화를 이유로 1년간 주류 판매에 부과되는 30%의 세금을 유예했다. 두바이 주민들이 주류를 살 수 있는 허가증의 발급 수수료(270디르함·약 9만6000원)도 없앴다. 이에 주류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식당과 펍이 모여 있는 상권이 조성되기 시작했고, 다음 날 현대건설이 지은 세계 최대 관람차인 ‘아인 두바이’(Ain Dubai)가 있는 인공섬 ‘블루워터스 아일랜드’와 인근 해변인 ‘JBR비치’에도 음주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려들었다.

관련기사

전세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