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거시경제 전망’
건설투자 -0.6%로 가라앉고
소비증가율 0.3%P 하락할 듯
내수경기 나빠 체감경기 악화
LG경영연구원이 ‘2024 거시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의 최대 화두가 수출보다는 내수 부문 침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수출 회복세도 별로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수까지 급락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1.8%로 지난해 전망치(1.3%)보다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8%보다 낮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2022년 4.1%에서 지난해 1.8%로 추락했다가, 올해는 1.5%까지 주저앉을 것이라고 LG경영연구원은 내다봤다.
중산·서민층의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해 2.3%에서 올해는 -0.6%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른 일부 건설사의 유동성(돈) 위기 등으로, 특히 올해 상반기 건설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 투자가 급락하면, 일용직 고용 등이 크게 줄면서 고용 시장에도 ‘한파(寒波)’가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경영연구원은 올해 총수출 증가율은 2.1%로 지난해(2.2%)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도 수출은 완만하지만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총수입 증가율은 지난해(2.7%)보다 훨씬 낮은 0.5%로 급락하면서 올해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의 성장 기여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게 LG경영연구원의 예측이다.
성장에서 순수출의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내수 부문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수출을 통해 지표 경제는 괜찮아 보이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직결되는 내수 경기가 나빠서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8%로, 지난해(3.6%)보다 0.8%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가 낮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2.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금리를 단시일 내에 많이 내리기 어렵고, 서민층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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