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수·정전 ‘이시카와현’
도로붕괴로 구호품 전달 난항
“실종자 수 파악 조차 어려워”
“이시카와(石川)현 시내는 괴멸적 피해를 입은 상태입니다.”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입은 이즈미야 마스히로(泉谷滿壽裕) 와지마(輪島)시 시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시내 6000세대 가운데 90%가 완전히 파괴됐거나 거의 파괴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3일 NHK와 이시카와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진 피해 지역에 단수와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와지마시와 스즈(珠洲)시에서는 제대로 된 구조 활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와지마시에서는 7층 건물이 옆으로 넘어졌고, 관광 명소였던 아침시장 건물 200여 동이 화재로 소실됐다. 스즈시에서는 지진해일(쓰나미)로 항구에서 100m에 이르는 지역이 침수돼 다수의 목조 주택이 붕괴되거나 손상됐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 식료품, 기저귀, 여성 생리용품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노토반도 곳곳의 도로가 손상되면서 인명 구조와 구호품 전달을 위한 차량이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목조 건물들이 부서지며 거리 곳곳을 막고 있어 사고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자위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고립 지역 등지에 지원 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이시카와 현 관계자들은 “강진 피해가 너무 커서 실종자가 몇 명인지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사태 수습이 어려운 상태임을 토로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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