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부산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구한 우혜림 소방교. 당시 우 소방교는 휴무일이어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작년 2월 부산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구한 우혜림 소방교. 당시 우 소방교는 휴무일이어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자랑합니다
우혜림 부산 사상소방서 소방교


작년 2월 평소와 다름없이 수영을 즐기는 이들이 가득했던 부산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다른 사람들과 서서 대화를 나누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것이다. 그야말로 긴박했는데, 그 상황에서 발 빠르게 환자를 살린 이는 다름 아닌 비번 날 개인 운동을 위해 수영장을 찾았던 부산 사상구 감전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인 우혜림 소방교였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우 소방교는 “주변 안전요원들이 보고만 있어서 ‘심정지는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환자가 미동도 없이 누워만 있는 것이 이상해서 물 밖으로 나와 가까이 다가갔다”고 했다. 환자는 이미 얼굴에 청색증이 왔고 의식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우 소방교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쓰러진 남성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우 소방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소생술을 했다”면서 “바로 가슴 압박을 시작한 뒤 주변 분들에게 환자의 몸에서 물기를 닦고 자동 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환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서서히 회복했고,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명료한 상태에서 구급차에 탈 수 있었다.

3, 4일 뒤 환자와 그 가족이 우 소방교가 근무하는 안전센터에 찾아왔다고 한다. 소방 홍보 담당자로서 우 소방교에게 후일담을 물었는데, “환자께서 안색도 좋고 후유증도 없다고 말해줘 너무 기뻤다. 사고 현장에 AED가 있어서 신속하게 처치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환자분의 예후도 너무 좋아서 뿌듯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9개월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 소방교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요즘처럼 구급대원들이 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는 더 그렇다. 특히 요즘은 비응급 신고가 늘면서 업무가 가중되는데, 대원들 입장에서는 비응급 환자로 판단되는 신고가 들어와도 출동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 실제로 봐도 아픈 게 아니고 병원에 이송할 정도가 아니어도 신고자 본인이 원하면 이송하지 않을 수도 없다. 현장 업무를 하는 대원들은 이런 신고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하다고 호소한다. 그런 직원들이 24시간 근무하고 모처럼 쉬는 날 응급상황을 마주치면 아무런 생각 없이 자동반사적으로 긴급 구조에 나서는 것이다.

우 소방교처럼 긴급 상황에서 이것저것 재지 않고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구급대원은 대한민국 곳곳에 있다. 이들 모두 칭찬과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기회가 많지 않다. 우 소방교를 자랑하려고 노트북을 열었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위해 애쓰는 소방·구급대원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 언제나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부산 소방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김만수 부산소방재난본부 홍보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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