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2월 6개 방송국 공동 운영 뉴스 프로그램인 연합뉴스 제작진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우크라이나 대통령실 SNS 캡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2월 6개 방송국 공동 운영 뉴스 프로그램인 연합뉴스 제작진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우크라이나 대통령실 SNS 캡쳐
"‘우리는 승리한다. 모두가 우리를 돕고 있다’는 정부 선동 방송을 듣는 것에 모두 질렸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뉴스 프로그램이 전쟁에 대해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고 자국에 불리한 내용은 보도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방송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장기전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래 전쟁 관련 뉴스를 전하는 TV 프로그램은 주요 TV 방송국들이 공동 운영하는 텔레마라톤 연합뉴스뿐인데 해당 프로그램은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탱크 모습,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의료진, 해외를 순방하는 정치 지도자들 모습을 중계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이 프로그램이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갈수록 이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때 국민 통합의 대표적 수단이던 프로그램이 정부 선전 매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전쟁 상황을 지나치게 장밋빛으로만 전한다고 지적한다. 키이우의 대중정보연구소 옥사나 로마뉵 소장은 "‘승리하고 있으며 모두가 우리를 지원한다’는 묘사에 모두가 신물을 내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령에 의해 6개 방송국이 참여해서 제작되는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비는 정부가 부담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비판적 채널들은 배제됐다. 전쟁 발발 직후 텔레마라톤 프로그램 시청률은 60%에 달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 다수가 지지했다. 그러나 2022년 3월 시청률이 40%에 달하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2022년 말에 14%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10% 미만이다.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장기화하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해당 뉴스가 전쟁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전망만 내놔 결론적으로 국민들이 장기전에 대비할 수 없게 만든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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