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김혁 aT 두바이 지사장

작년 4007억원 농수산물 수출
된장 등 다양한 식자재에 관심


두바이=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우리나라 식품은 중동에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혁(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두바이지사장은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에 있는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중동에 진출한 K-푸드에 대해 “한국 라면이 가장 인기가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K-푸드의 중동 진출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본격화됐고, aT도 2015년 아부다비에 지사를 처음 세웠다. 이후 2018년 두바이로 이전했고, 현재는 UAE를 포함해 중동 전역을 총괄하며 우리나라 식료품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K-푸드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 우리나라가 수출한 농수산식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억600만 달러(약 4007억 원·잠정치)에 달한다. 담배를 포함해 2021년 2억4848만4000달러, 2022년 2억8610만3100달러 등 해마다 늘고 있다. 김 지사장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당이 늘어나면서 중동 사람들이 장류를 포함해 다양한 식자재를 찾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3년 전부터 우리나라 인삼이 중동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인삼 관련 제품은 중동 국가에서 수입할 때 사용하는 통관 목록에 등록돼 있지 않아 수출할 수 없었다. 이에 KGC인삼공사와 aT가 합심해 인삼과 관련 제품의 수입식품코드를 만들어냈고, 2021년 중동으로 수출이 시작됐다. 김 지사장은 “왕족 사이에서는 인삼 제품을 알고 있었으나 워낙 고가여서 취급이 불가능했다”면서 “이제는 수입식품코드를 건강보조식품으로 받아 중동 내 약국들에 입점했고, 인삼 함유량이 낮은 차와 드링크 등은 슈퍼마켓 등 일반 매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출 첫해인 2021년 인삼 수출액은 UAE 내에서만 100만 달러를 넘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 가고 있는 상황이다.

aT는 UAE의 최대 농산물시장이 있는 샤르자 지역에서 중동 유일의 실내 신선 농산물 전문 매장인 ‘프레시존’을 운영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담배를 제외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5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이 수치를 향후 3년 안에 3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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