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칼리파大 석·박사 고연봉 우대
韓발전 노하우 배우기‘열풍’도
아부다비=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오일 머니’를 최첨단 기술 개발에 쏟아붓고 있는 중동이 전 세계 두뇌를 빨아들이는 ‘인력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 인력은 물론, 이공계와 스포츠 분야에서까지 젊은 엘리트를 끌어들여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칼리파대에서는 ‘2030’ 이공계 인력들이 ‘랩실’에서 자율주행과 로봇공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카이스트에 비유되는 칼리파대는 왕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반 삼아 중동의 신흥 명문대로 떠오르고 있다. 고연봉 등으로 특별우대하는 덕분에 졸업생들을 영미권 대학과 연구기관에 빼앗기지도 않는다. 이 대학의 윤찬엽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칼리파대는 고급인력들이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중동은 스포츠계 지형도 바꾸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엔터테인먼트 수도’ 키디야에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유치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이끄는 세계 골프판을 뒤흔드는 큰손도 중동 국가들이다.
중동에서는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열기도 뜨겁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중동의 막대한 자본과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맞물리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비전문 취업비자(E-9) 쿼터를 대폭 늘리는 등 관련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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