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대부분이 보수적인 성향의 그리스 정교회 신자인 그리스가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한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입법화할 것은 결혼 평등이며, 이는 성적 지향에 따른 모든 차별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는 "내각에 법안을 제출하기 전에 우리 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성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동성 커플의 아동 입양은 허용하되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초타키스 총리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AFP 통신은 그리스 정교회의 반대가 주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적 성향의 그리스 정교회는 2015년 12월 그리스 의회에서 동성 결합 법안이 통과될 때도 가족 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 중 35%가 동성 결혼 허용에 찬성한 반면 그보다 많은 49%가 반대했다. 이에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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