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사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이 11일 오는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수도권 초선 오영환(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김웅(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의원에게 합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제3 지대 외연 확장에 나섰다. 같은 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으로 ‘빅텐트’ 구상 실현 역시 가시권에 진입한 모양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 의원과 김 의원께 공개적으로 신당에 와서 본인들이 무력감을 느꼈던 정치 현실을 한번 바꿔보시라 제안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나가야 할 사람들은 안 나가고 내부에서 소신 있는 행보를 했던 괜찮은 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우리 정치의 모순과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신당에 오면 그것 자체가 새로운 출마 명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이 수도권 지역구의 여야 초선 의원들에게 공개 구애한 것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날 오후 탈당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 모두 제3 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고,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을 비롯해 금태섭·양향자 등 세력까지 규합될 경우 기대 이상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대의 성패는 결국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의 의석 확보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결속력과 관련해선 정치권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10개 중) 9개가 비슷하다”면서 “하나 미만이 조금 다른 건데 그 차이는 조율해 나갈 수 있다”며 빅텐트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YTN 라디오에서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가) 서로 가치관이 좀 많이 다르다”며 “공천에서 연대 정도는 하지 않겠냐, (합당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