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어느덧 갑진년 새해가 되고 두 번째 주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색했던 2024년이라는 숫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죠.
출근.
사회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그것.
2024년 1월의 어느 날 아침 해가 미처 다 얼굴을 내밀지 않은 새벽 아침부터, 쌀쌀해진 날씨에 옷을 여민 시민들은 출근길을 서둘렀습니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오전 7시 이전에 출근을 시작하는 ‘얼리버드’ 직장인은 전체 통근자의 24.6%였다고 합니다. 8시 이전으로 넓히면 50.8%에 달하는데, 출퇴근하는 직장인 절반 이상이 겨울철 동이 틀 무렵부터 출근길에 오르는 것입니다.
일찍 출근하는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긴 통근시간 때문일 것입니다. 수도권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매일 1시간 20분을 쓴다고 합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통근시간의 혼잡도는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릅니다. ‘지옥철’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죠.
모두가 직주 근접을 경험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집과 회사를 오가는 그 길이 ‘지옥’처럼 느껴지지 않길 소원해 봅니다.

■ 촬영노트

다른 일로 취재 중에 시야로 들어온 황금빛 태양이 문득 아름답다 생각했다. 마침 출근시간이었고 많은 사람이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내려 길을 가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태양빛과 상반되게 다들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늘어진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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