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 전 SH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 입건 수사 중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산하 연구원에서 국책과제 연구개발비를 2000만 원 넘게 유용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국토교통부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개발비 전용 법인카드를 공동 연구기관인 모 대학 연구센터 소속 대학원생 등에게 무단으로 제공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SH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이던 김모 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김 씨가 알려준 카드의 일련번호와 결제 비밀번호를 이용해 2020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64차례에 걸쳐 사무용 소모품 등 총 2412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학생들이 물품 구입 후 이메일을 통해 제출한 구입 내역을 마치 자신이 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해 회계결의서에 첨부하고 구매 영수증 등을 범정부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연구개발비 집행과 정산 등 실무 대부분을 전담하고 있어 범행이 가능했다.

SH는 내부 감사를 거쳐 김 씨를 해임 처분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당시 연구 과제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던 연구실장에게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감봉 처분했다. 경찰은 김 씨를 불러 법인카드를 건넨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H는 현재까지 김 씨가 유용한 금액을 회수하거나 김 씨에게 징계부가금을 부과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H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범죄 액수가 확정된 후 적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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